본문 바로가기
육아정보

5살 아이 충치치료 후기, 비용 - 소아치과 vs 대학병원

by 먹부렁 2022. 1. 7.

아이에게 충치가 생겼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마음이 철렁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도 얼마전에 5살 난 저희 아이 충치치료 때문에 마음고생을 꽤나 했습니다. 특히 힘든 충치치료를 아이가 잘 버텨낼지, 병원은 어떻게 골라야할지 고민에 잠까지 설쳤어요.

지나고 나니 별 것 아니지만, 그 때는 제가 아이를 방치한 것만 같아서,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릅니다! 제 이야기 들어보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충치발견 하게 된 날

이빨이 나고 나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양치를 잘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충치나 치아건강 관련해서는 걱정을 하지 않고 지냈어요. 그 날도 여느 때와 같이 자기 전에 양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양치질을 모두 하고 물로 헹궈서 뱉어내려는 순간, 아이가 소리를 갑자기 질렀어요.

 

"아~!!!! 너무너무 이빨이 아파"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얼마나 철렁 내려 앉던지, 아래 어금니 쪽이 아프다는 말에 언능 들여다 보았습니다. 밝은 화장실 불빛에서 보아도 아주 작은 검정색 점 하나가 있는 수준이었어요. 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 주 주말에 동네의 소아치과에 아이를 데리고 가게 됩니다. 

 

 

 

동네 소아치과에서, 총 6개 치료 진단

별일 없을 거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치과에 갔습니다. 아이를 눕히고 선생님이 이빨을 살피시더니, 저를 부르시더군요...

 

"어머니 여기 좀 보세요"

 

치과 기계로 어금니에 고인 침을 밀어내니, 어금니가 썩은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어요. 아이의 어금니가 굴곡이 심해서 그냥 봤을 때는 침이 고여있어 충치 부분이 안보였던 거지요. 이어서 선생님과 간호사분이 저에게 매우 겁을 주었습니다.

 

5살 아이가 이빨이 매우 많이 썪었다. 엑스레이를 보여 주시며, 신경치료가 4개 일반치료가 2개 총 6개의 이빨을 치료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이가 치료를 잘 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물으니, 웃음가스 치료를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일단 가족들과 상의하고 생각해보고 온다고 한 뒤에 소아치과에서 나왔습니다. 매우 마음이 무거운 저녁이었지요. 

 

 

대학병원에 한 번 더 가보기로 했습니다.

소아치과 대학병원, 으로 찾아보니 연세 세브란스가 별도 병동까지 갖춘 곳이었어요. 집에서도 멀지 않아서 예약을 하고 방문했습니다. 진료를 볼 때는 교수와 전공의, 2가지 종류가 있는데 교수는 말 그대로 세브란스 치과대학의 교수급 의사진 이고, 전공의는 교수가 아닌 전공의사 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교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는 병원의 대부분의 의사가 '전공의' 이기 때문에 그냥 같은 의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공의로 예약을 하니, 예약스케쥴이 여유로워서 빠른 진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하기로 결정한 이유

결국 저희는 대학병원 진료를 본 뒤에 연세 세브란스 소아치과에서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몇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1. 최소한의 치료를 원칙

- 소아치과에서 총 6개의 치료를 해야 한다고 진단 받았고, 대학병원에서는 총 2개의 치아는 반드시 치료해야 하고, 2개는 지켜보면서 악화되면 그 때 치료를 하자고 권하셨습니다. 실제 치료의 갯수가 6개 -> 2개로 줄어들었습니다. 영구치가 아닌 점과 경미한 충치는 악화되지 않으면 큰 이상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2. 웃음가스를 바로 쓰지 않는다.

- 5세 아이의 치료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랐습니다. 동네 소아치과에서는 바로 '웃음가스' 치료를 권했고, 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아이가 치료를 실제 받기 힘들거다, 라고 단정했지만 대학병원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원칙은 일반치료로 시작하고, 아이가 힘들어하면 순차적으로 몸 고정시키기 > 웃음가스 > 전신마취 등의 순서였습니다. 일단 일반치료로 시작한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3. 부모에게 죄책감을 주지 않는다.

- 많은 분들이 대학병원의 '드라이' 한 무미건조한 느낌을 아실겁니다. 때로는 그런 분위기와 태도가 다정하지 못해서 서울할 때도 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습니다. 유아기의 충치는 언제든 생길 수 있고,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찾아오는 수많은 어린이들을 대하기 때문에, 충치가 몇 개이든 어느정도의 수준이든, 감정적 멘트가 전혀 없습니다. 

제가 소아치과에가서 들었던 어떡하냐, 심각하다, 치료를 당장해야한다 등의 부모에게 일종의 죄책감을 주는 말들과 해동이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걱정을 매우하니, "어머니 이런 일들 많아요. 이빨을 관리를 잘 해도 약하게 태어나면 썪어요." 라고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이 부분이 크게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었던 치료과정

어금니 2개는 신경치료를 한 뒤에 크라운을  씌우는 작업을 했습니다. 충치치료 할 때 필수 준비물 알려드릴게요!

 

[치과치료 갈 때, 가져가세요]

-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나 신나는 음악이 나오는 영상

- 어린이용 블루투스 헤드폰

 

특히 평소에 안보여주었던 유투브 영상이나,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만화가 있다면 치료하는 동안 원없이 보여주세요. 물론 이걸 보여줘도 엄청나게 울지만, 순간순간 자기가 살 만 할 때는 만화도 보고 음악도 듣습니다. 그리고 치과치료 받을 때 들리는 '기계 굉음' 을 어느정도 줄여주어서 공포심도 조절되지요.

 

[충치치료 난관 포인트]

 

- (최고난이도) 마취 주사 맞기

일단 주사가 눈 앞에 나타나는 순간 온갖 울음과 소리를  지르면 아이가 입을 딱 닫아버립니다. 손으로 입을 막고 절대 안열어주는 경우도 있어요.

저희 아이 같은 경우에는 1번째 치료 때는 설득해서 주사를 맞았고, 2번째 치료때는 계속 싫어해서, 결국 입을 벌리는 보조기를 억지로 착용하고 울며불며 치료했습니다. 처음에는 미친듯 울어도 어느정도 지나면 마취효과가 퍼지고, 실제 아프지 않다는걸 본인도 알기 때문에 점차 진정이 됩니다.

 

- (계속 찾아오는) 입벌리기

치료를 하려면 입을 벌려야 하는데, 아이들이 순순히 벌려줄리가 없습니다. 특히 치료중에 입을 확 닫아버린다던지 크게 움직이면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입을 벌릴 수 없으면 구강고정기를 끼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무시무시한건 절대 아닙니다 ㅋㅋ) 

물론 몸도 심하게 움직이면 머리, 팔, 다리를 고정하는 밴드를 채우고 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다행히 저희 아이는 몸은 움직이지 않아서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 (설득하기 어려운) 치과에 가기

두 번째 치료부터는 치과 자체를 안가려고 합니다. 치과 문앞에서 울고, 떼를 쓰기도 하고, 집에서 출발조차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치과에 가고, 치료하고 돌아오는 길  모두 아기가 좋아하거나 가지고 싶은걸 사주었습니다. 가는 길에는 집 앞에 500원짜리 뽑기를 해주고, 치료를 하고 오는길에는 마트에서 장난감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해주었어요.

이렇게 하면 버릇이 나빠진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른도 하기 힘든 치료를 하는데 일종의 '확실한 보상'이 없으면 부모도 같이 힘들 수 있잖아요. 1년 내내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2-3번 갈 때, 확실히 초반에 즐거운 기억을 각인 시켜주면 아이도 수긍하는 부분이 커집니다. 그리고 폭풍 칭찬 잊지마세요!!

 

대학병원 치료비용 견적

대학병원에서 신경치료+크라운 치료를 2건 했습니다. 그리고 불소치료도 지금까지 2회 했습니다. 비용을 정리해 보았어요! 웃음가스 치료를 하거나, 기타 다른 마취치료를 추가로 한다면 추가로 비용이 더 들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연대 세브란스 소아치과대학 기준의 가격입니다. 2021년~2022년 기준이니 참고하시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참고로 소아치과에서의 크라운 치료를 본을 뜨지 않고, 여러개의 사이즈에 맞춰서 치아를 깎아내고 그에 맞춰서 당일에 크라운을 씌워 줍니다!

 

구분 신경치료+크라운치료 불소치료
비용 크라운은 '실버' 소재
사이즈에 따라 20~25만원 사이
1회당 5만원 수준
3개월에 1번씩 방문하여 치료

 

저의 경험담을 주저리 주저리 써보았는데, 고민하고 계신 부모님들께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한 번 쯤은 겪어야 하는 일이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아이가 커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심 좋겠어요! 저도 많이 속상해봐서 압니다..ㅠㅠ 

동네 병원과 대학 병원 둘다 고려해보시고, 비교하셔서 좋은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반응형

댓글